다시 돌아온 열정, 그러나

2022. 6. 12. 20:32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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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시작과 열정, 그리고 라운딩

골프를 시작한지 벌써 15년, 한 달에 한 번도 안되는 라운딩 회수는 좋은 감각을 만들고 좋은 샷을

이어가기 벅찼던 그 시절... 그래도 초창기였기에 골프에 대한 열정이 몸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운동을 그만 둔다는 고민도, 주저함도 없이 그 긴 세월을 열심히 공 때리면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던

거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니 정확하게는 같이 라운딩할 멤버 부재를 느끼기 시작할 때부터 골프에

대한 열정이 급격히 식어가면서 그에 대한 생각도 변하기 시작했었다. 그나마 스크린 골프는 인원에

대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꾸준히 다니면서 골프라는 운동을 놓지 않고 있었던듯... 

이런 상황에서 간간히 라운딩을 다니긴 했지만 결코 샷이 잘 나올 수 없는 상황이란 걸 알기에

나 혼자라도 그냥 모르는 사람들과 조인을 해서 라운딩을 다녀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왠지 모를

허탈함과 함께 내가 골프를 이렇게 쳐야 하는건지 부정적인 생각이 점점 커져만 가고... 

 

 

2020년과 코로나

코로나가 시작된 재작년부터 골프 스윙에 대한 이해가 좀 달라진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동안 사실

라운딩을 많이 못나갔지만 그래도 항상 TV를 켜면 골프 채널을 보고, 인터넷을 하면 유튜브 골프를

보면서 골프에 대한 끈은 잡고 있었는데, 노장의 운동 선수가 은퇴를 할 즈음부터 운동에 대한 이해가 

달라졌다는 식의 그런 원리라고나 할까?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다시 골프에 대한 열정에 빠알간 불씨가 

다시금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였고 그래서 좀 열심히 쳐볼라 했었는데,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다시 나를 괴롭히듯  공을 칠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 이 상황에서 내 골프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바로 부킹이었다. 멤버 성원도 물론 쉬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무엇보다도 코로나로 인해 골프 국내 수요가 터져버렸고 수요와 공급이 법칙에 따라서

골프장들은 무지막지하게,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그린피의 횡포가 시작되었고 그 횡포는 정도를 넘어서 

폭력에 가까운 모습을 나타내었다.  

 

 

타오르기만 고대하던 불씨는 꺼져버릴 것인가

올 해는 그렇다. 라운딩을 마칠 때 내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은 느낌에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스코어

카드를 확인해보면 그래도 8자를 그리고 있음에 깜짝 놀란다. 그러면서 내심 욕심이 더 커지고

아직 골프장을 벗어나지도 않은 채 다음 라운딩을 기대하게 된다. 

※ 나와 내 친구들은 많은 대한민국 골퍼들의 방식과는 다른 방식을 추구하고 있음에 이 8자에 대한

스코어는 나름 자부심이 대단한 스코어다. 친구들은 몰간이 없고, 배팅도 없다. 그리고 첫홀 올파나

막홀 올파도 없다. 그냥 내가 친 스코어 그대로, 샷은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그렇게 즐기는

명랑 골프다. 

그러나 같이 동반할 멤버도 불안정하고 부킹은 더욱 더 알 수 없는 게 현실. 슬프다...

 

내가 예전 매 주 고정 시청했던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 김병만 족장이면 금방 불씨를 일으켜 큰 불을

만들 것을, 재미와 방송 분량 때문에 그 일은 항상 초보 부족들에게 던져지고 그들은 작은 불씨 얻어내는데

몇십분, 아니 한 시간을 넘겨도 큰 불을 얻지 못하기 일쑤다. 이렇게 큰 불은 작은 불씨에서 비롯되는

법인데 내 골프 인생에서 어렵게 다시 얻은 작은 불씨는 큰 불로 옮겨갈 수 있을런지. 

 

시간, 돈, 동반자...  하나만 없어도 안되는게 골프... 

골프가 어려운 운동이란 걸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즌이구나. 

 

2022년 k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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