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시작한지 17년이 됐다. 어릴적 친구들과 골프를 시작했기 때문에 주로 그 친구들과
라운딩을 다닌다.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에서도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나는 골프 내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나와 골프를 치려고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기를 즐기는 골퍼들은 절대 비난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님. ^^
이러한 이유로 골프를 시작했던 시기, 막 열정적인 그런 시기에도 라운딩 회수가 그리 많지
않았었다. 다른 사람들은 하루에 18홀을 돌고 9홀은 추가해서 27홀을 돌고 그랬다는데...
나는 그런게 없었다. 넉넉하지 않은 친구들이 많아서 충청도권, 강원도권 퍼블릭 골프장으로
다녔고, 그것도 18홀이 아닌 9홀만 돌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먼데까지 가서
9홀만 돌고 왔다니 왜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대한민국 골프장의 횡포에 피해를 당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주말에 골프를 치려면 4인이 되어야만 라운딩을 할 수 있는 나라이니까.
30대 후반에 골프를 시작해서 라운딩을 막 다니고 싶은데 당시 골프를 시작한 친구는 딱 4명.
4명이 모두 정기적으로 시간을 맞춰 라운딩 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랬다. ^^
아!! 얘기가 다른 곳으로 흘러버렸네. ^^ 요지는 골프를 시작한지 꾀 되었는데 해외 원정 골프는
이번 포함해서 고작 두 번이라는 것!!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이번 해외 골프를 다녀오면서
불합리한 점을 경험해서 혹시나 비슷한 경우에 있으신 분들에게 정보 제공 차원이 되겠다.
- 다녀온 곳 : 필리핀 > 카가얀데오로 > 푸에블로 골프장 - 이용 항공사 : 세부퍼시픽 - 안좋은 경험 : 골프백 추가 운임 지불 |
- 안좋았던 이유 : 인천에서 마닐라, 마닐라에서 카가얀, 카가얀에서 세부, 세부에서 인천 이렇게 4번의
비행을 했고, 그 중 두 번은 국제선이고 두 번은 필리핀 국내선 이용. 모두 세부퍼시픽을 이용했다.
그런데 마닐라에서 카가얀 갈때는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었는데 카가얀에서 세부로 갈 때 갑자기 골프백에
문제가 있다고 카가얀 세부퍼시픽직원이 시비를 건다. 뭐가 문제냐고 했더니 길이가 길단다. 그러더니
줄자를 꺼내서 바닥에서 헤드커버까지 한 번 슥~ 길이를 재더니 1m가 넘는다고 초과운임을 내라고 한다.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어 손짓발짓 다 해가며 30분 정도 우리도 배째라고 시간을 끌었는데 결국 우린 세부
퍼시픽을 이길 수가 없었다. 우리는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에... 일행중에 엄청 화가 난 분도 계셨지만
몇 분은 그냥 지불하고 가자고 하셔서 결국 백당 800페소, 대략 2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을 지불하고
비행기를 탔다.
그런데 문제는 세부에서 인천 갈 때 또 초과운임을 내야 한다는 것. 게다가 인터내셔널은 1,000페소란다.
너무 화가 났다. 이 문제 생기기 전까지는 정말 좋은 기억들로만 가득했었는데 이 저가항공사의 말도 안되는
횡포에 한 순간 실망과 화로 가득찼다.
이렇게 저렇게 계획한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후 이 문제에 대해 대충 검색을 해 봤는데 비슷한 사례글은
찾을 수가 없었고, 또 길이 제한의 경우 가로, 세로, 높이 3개의 길이 합이 203cm로 제한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렇게 높이(길이)만 1m 제한 규정을 적용하는 항공사는 세부퍼시픽 말고는 없었다. 마닐라에서
세부로 갈 때는 전혀 문제 삼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 없었음. 일행중에 한 분은 그때도 초과
운임을 받아야 했는데 안받았으니 세부퍼시픽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농담하신다. -,.-
세부에서 인천으로 출발하기 전에 초과운임 골프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드라이버를 한데 모으고 나머지는
헤드커버를 접어서 묶거나 테이핑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그래도 1m가 넘는다. 결국 포기했음.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는 앞으로 세부퍼시픽은 타지 않는걸로 다짐을 했다.
[ 결론 1 : 우리 팀이 세부퍼시픽 수화물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점이 있었음. ]
[ 결론 2 : 저가항공사의 특징을 이해하고 항공사마다 다른 수화물 정책에 대한 인지가 필요하다. ]※ 세부퍼시픽의 수화물 정책을 다시 한 번 알아보았습니다. |
1. 기내 반입 수화물 : 핸드 캐리로 가지고 탈 수 있는 짐입니다.
2. 위탁 수화물 : 짐칸으로 부치는 짐입니다.
3. 위탁 수화물 추가(무게 추가)
4. {{중요}} 위탁 수화물중 스포츠 이큅먼트 추가
여기까지가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수화물 규정인데요. 우리 팀이 면밀하게 준비를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건 항공사마다 다른 내용이라 좀 억울한 부분도 있는데요. 바로 세부퍼시픽은 골프백의 경우 위탁수화물 추가를 하면 안되고 스포츠이큅먼트를 추가해야 했던 것입니다. 물론 항공사에 따라서는 골프백도 그냥 위탁수화물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 부분은 세부측에서 좀 강조해서 공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홈페이지에서 'Buy Add-ons, Rebook or Cancel for Travel Fund' 버튼을 클릭합니다.
2) 옵션 선택중에서 골프백 모양을 선택합니다.
3) 추가 완료하면 스포츠 이큅먼트 적용입니다. 비용은 37,000원으로 나오네요. 20kg 이내에서 골프백 두 개 가능합니다. 위탁수화물 20kg의 가격이 33,000원이니까 무게 대비 4,000원 비싼거네요. 골프백이나 스노클링은 돈을 조금 더 받겠다는 거죠.
※ 문제점은 그래도 있다.
일행중에 예약을 담당한 친구가 세부퍼시픽 직원이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그랬다. 뭔가 다른 짐으로
선택해야 했던 거 같긴 하다고. 그런데 문제는 홈페이지에서는 신청을 할 수 없었던 거 같다고...
그래서 관련 내용을 좀 더 알아보니 스포츠 이큅먼트 신청은 홈페이지에서는 안되고 유선상으로 신청해야
한다는 글이 있었다. 전화로 신청하라는 건데 사실은 홈페이지에도 위 안내처럼 신청 방법이 있음.
문제는 유선으로 신청하면 비용이 46,000원이라고 함. 말이 안된다. 홈페이지에서 하면 37,000원인데...
어떤 분은 유선으로 했다가 이를 알고 취소/환불을 요청했는데 세부퍼시픽에서 회사 정책상 그건 안된다고
그랬단다. 말이 참 안된다.
어쨌거나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혹시 세부퍼시픽을 이용해서 골프나 스킨스쿠버 가시는 분들은
이 내용을 꼭 숙지하시고 예약하셔서 즐거운 여행길 인상 구겨지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그래도 앞으로 세부퍼시픽은 가급적 안 탈듯하다. 연착도 많고 문제 발생시 대응 태도도 마음에 안들고... 정말 우리 일행의 경우는 너무너무너무 운이 좋았던지 국제선, 국내선 모두 합쳐 네번이나 탔지만 한 번도 연착은 없었으나 다른 분들 후기들 읽어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이 글 작성을 위해 세부퍼시픽항공사 홈페이지 접속을 시도했었는데 미치도록 홈페이지가 열리질 않음.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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