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골프를 잘 친다???

2023. 8. 9. 06:33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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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6월에 2회, 7월에 3회 그리고 8월에는 현재 3회 라운딩을 했고 내일 라운딩 예정인데 태풍 때문에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4회 라운딩이다. 라운딩을 전례없이 많이 하면서 내가 느낀점은, 역시 왠만한 운동신경이 조금 있으면 모두 80대는 칠 수 있고, 만일 운동 신경 남달리 좋은  분들은 싱글을 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작년까지는 내 연간 골프 라운딩 회수가 정확히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6회 정도 되는 것 같다. 월 1회도 안되는 빈약한 라운딩을 했었던 것이다. 그것도 컨디션 좋은 시즌중에만이 아니라 동계 1,  2월과 한창 뜨거운 하계 7, 8월을 포함해서… 그리고 이 때 골프 타수는 90대 초중반에서 80대 중후반 정도 나왔었다. 드라이버 티샷이 많이 안죽으면 80대, 그렇지 않으면 90대였다. 보기플레이어 정도 되는 수준인데, 주변 지인들에 비해 스코어가 너무 나오지 않아 한때 골프를 포기할까 고민한 적도 있었다. -.,-

그럼 보기플레이어는 골프를 못치는건가?
물론 절대 아니다. 보기플레이어면 골프를 잘 치는 거다. 한 홀에 +1 오버씩이니 잘하는게 맞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좀 예외가 아닐까 생각되는 점이 있다. 
일단 우리나라는 골프 스코어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주변 사람들과 얘기해보면 다들 80대는 다 치고 있고 싱글도 많다. 근데 내가 지금까지 동반 플레이를 해본 분들 대부분이 라운딩 전 핸디캡을 보여주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내지는 내로남불 룰 적용이 빈번했다. 참 안타까울뿐이다. 고프는 심판이 없고 플레이어들이 스스로 룰을 엄격히 준수해야 하는 운동인데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가 골프 수준이 높은 이유...
첫번째, 멀리건의 남발. 나가면 하나 더 칠께요. 한마디면 끝이다. 그래서 보기가 버디되고 더블이 파가 된다. 
두번째, 멀리건을 남발하지 않아도 OB티라는게 있다. 즉 두번째 티샷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거다. 그뿐만인가 OB티는 대부분 앞으로 많이 나가있다. 이 말은 두번째 티샷이 죽이게 잘 맞았다는 얘기다. 현실은 어디 그런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리고 해저드티도 있음(물론 해저드티는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운용을 하지만...).  파5에서 해저드 나가고 해저드티에서 그린에 올려 어렵지 않게 버디, 파를 한다. 내가 직접 경험한 골프장의 얘기이고 이렇게 해저드티가 무지막지하게 앞으로 나가 있는 경우가 더 있다고 들었다. 제대로 티샷하고 세컨 써드 샷하는 골퍼는 뭔가 당한 느낌마저 든다.
세번째, 양파가 있다. 아무리 많이 쳐도 파5에서 10타 이상, 파4에서 8타 이상, 파3에서 6타 이상 칠 수가 없다.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골퍼라면 흔히 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보기플레이어 이하 골퍼들은 그 이상도 실제로 많이 나온다. 그런데 오버 타수를 제한한다니 이 얼마나 기괴한 점수 계산법인가. 
네번째, 우리나라 골프에는 '일파만파'라는게 있다. 첫 홀은 무조건 모든 플레이어 스코어가 '파'라는 얘기다. 난 이게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스코어카드를 보면 스스로 좀 창피해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는 막홀도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흠... 
다섯번째, 이건 다른 나라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경사지(법면)이 올라갔을 경우 그냥 밑으로 내려가서 친다. 심한 경우 페어웨이까지 던져놓고 내려와서 치더란...   적어도 벌타를 먹을 경우라면 좀 내려와서 좋은 데 놓고 쳐도 봐줄만 한데 이건 벌타도 아닌데 이러면 정말 티샷 잘쳐서 페어웨이 내려놓은 사람은 그냥 호구되는거다.  

물론 정직하게 플레이하면서 80대, 싱글 치는 훌륭한 골퍼들도 많다. 그리고 일부분 골프장들이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규칙같지 않은 규칙들도 일부 있다고 생각된다. 아무쪼록 모든 골퍼들이 골프 내기에서 얻어지는 재미보다는 골프 자체에서 재미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갑자기 지난 6월 어느날 라운딩을 좀 많이 나가보자는 스스로의 다짐을 했고 조인 플레이라는 방법으로 이를 실천에 옮겨보니 역시 필드 짬밥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온 몸으로 느꼈다. 실전 샷 감각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몇 번의 행운이 반복되다가 결국 그게 내 실력이 되고, 기대하지 않았던 경험(79타 싱글)이 멘탈을 키워주는 것이었다. 스코어는 그래서 90대 타수가 확 줄어들었고, 80대를 계속 찍었으며 79타 싱글도 한 번 기록을 했다. 이 경험은 또 다른 강한 자신감을 만들어 주었고…  특히 싱글 친 다음 라운딩 때 90타가 다시 튀어나오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많았는데 차분하게 라운딩을 이어나가면서 84타를 기록했고 이 때 기분은 싱글했을 때만큼 좋았었다. 

 

라운딩 하면서 적용한 룰은...
멀리간은, 조인 플레이라 동반 또는 호스트분의 규칙에 따라 진행을 하다보니 1개 또는 전후반 1개씩으로 친 경우도 있었고, 멀리간 없이 친 경우도 있었다. 법면 노벌타 공은 가지고 내려오지 않고 쳤으며 디봇과 벙커 발자국은 옆으로 옮겨서 플레이를 했다.

 

그리고 오늘은, 내일 라운딩을 앞둔 날이지만 라운딩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서 집안 일 해치우고 집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123골프클럽으로 후다닥 달려갔다. ^^   후기는 'PAR3 > 123골프클럽' 게시판에...  ^^

 

NO betting, NO Mulligan, NO 일파만파 !!  대한민국 골퍼들이여 파이팅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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