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택배 거래

2023. 2. 17. 23:49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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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택배 거래

 

 

골프 입문과 클럽

 

나는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지인 클럽을 무료로 받은 건 아니고 중고로 구입을 해서 골프를 시작했다. 주변에 많은 분들은 나와는 다르게, 골프를 시작하면서 지인들로부터 골프채를 무상으로 받던데 말이다. 그것도 풀세트로...

내가 구입한 채는 캘러웨이 빅버사 호크아이라는 클럽이다. 지금 되돌아봐도 클럽 디자인은 꾀 감각적이었었다고 생각된다. 겉으로는 멀쩡해서 중수될 때까지는 쳐야지 싶었었는데 몇 달 지나서 헤드가 부러졌다. 7번 아이언이었는데 샷을 했더니 채가 갑자기 가벼워졌다. 인도어 연습장이었는데 바닥 그물망에 툭 떨어져버렸다. 관리자에게 얘기해서 회수를 했었고 김포공항 연습장, 당시 이름이 '빠제로'였지 아마. 지금은 '쇼골프'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안에 있는 샵에서 수리를 해서 사용했다. 그리고 한 달 후쯤 이번에는 6번 아이언이 부러짐. 주말 라운딩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기분도 영 안좋았는지 수리하러 갔다가 갑자기 새 클럽을 사야겠다는 욕구가 뿜뿜. 테일러메이드  R5 아이언과 R7 드라이버 그리고 한 때 명기로 불리우던 V스틸 우드를 한 방에 구입해버렸다. 

 

 

 

장비 업글과 중고 거래

 

이후로 3~4년 동안 계속 새 클럽을 구입했었고 골프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장비에 대한 욕심도 늘어서 눈에 들어오는 장비들 가격이 꾀나 쎄졌었다. 실력이라도 쭉쭉 올라갔더라면 투자 차원에서 과감하게 구입했을터인데 현실은 보기 플레이어 정도라 장비에 의존할 수준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고 중고나 병행 제품을 많이 구입했었다.  

중고의 경우에는 사기 당하는 게 싫고 염려되는 점이 많은 내 성격상 택배 배송 보다는 직거래를 주로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비싸지 않은 장비들이나 또는 비싼 제품이라도 거래 요령이나 주의할 점들을 잘 체크해서 직거래가 아닌 택배 거래도 점점 많이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드라이버 같은 고가 장비만큼은 한 번도 택배 거래를 하지 않았고 그동안 직거래만 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드라이버 택배 거래를 하게 되었다.  

 

며칠 전, 기존에 사용하는 드라이버를 중고로 내놓게 되었다. 판매용 사진을 찍고 판매글을 올려 드라이버의 새 주인을 기다렸고, 글을 올린지 일주일 조금 안되어 한 분과 주말 직거래를 하기로 얘기를 했다. 그런데 그 사이에 택배 거래를 요청하시는 분이 연락을 주셔서 순식간에 쿨거래로 거래가 성사되었다.

원래 판매글에 '빠른 거래 먼저 한다'는 문구를 남겼었기 때문에 처음 연락하신 분은 예약금을 걸지 않은 상태여서 죄송하다고 정중하게 사과 드리고 빠른 거래를 진행했다.  

 

 

포장과 발송

 

먼저 입금을 받았고, 그래서 연습장에 있는 드라이버를 꺼내와 포장을 하고 당연히 내가 제일 편하게 이용하는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려고 알아봤는데 헉 우체국 택배에서는 크기, 그러니까 가로, 세로, 길이 합이 160cm을 넘지 않아야 하며 또한 제일 긴 변이 100cm를 넘으면 안된다고 한다. 난리났네. 이미 두 가지를 모두 오버한 상태다. 길이는 136 * 13 * 14로 163cm이고 제일 긴 변이 136cm이라 100cm를 넘겼다. ㅠㅠ 무게는 20kg 제한이 있는데 그것만 만족시켰다. 

 

어찌해야 될런지 한참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떠오른게 로젠택배다. 내가 드라이버를 렌탈할 때 가져다주고 회수해 가는 택배 회사가 로젠이었기 때문이다. 작아도 로젠 택배는 거부 하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되어 로젠 택배를 알아보기로 했다. 

바로 인터넷으로 접수를 하려고 절차를 밟는데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런데 뭔가 점점 불길해지더니 결국 마지막 단계에서 더 진행을 하지 못하고 멈춰야만 했다. 이유는, 택배비가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특별할증 운임이 붙어서 최종 배송비가 19,500원. 말이 안나온다. 구입하시는 분이 네고 요청도 안하고 쿨거래를 하셔서 택배비는 그냥 내가 지불하려고 한건데 2만원 돈은 좀 크다.

그 다음으로 생각한게 편의점 택배다. 집 앞에 있는 편의점이 CU, GS25, 이마트24인데 먼저 CU부터 들렀다. 드라이버 박스를 들고 들어가면서 택배 부치려고 한다고 하니 내 박스를 한 번 쳐다본 직원분이 그거 안될텐데요~ 한다. 더 묻지도 않고 그냥 나와서 GS25로 갔다.

CU 들어갈 때와 똑같이 택배 부치려고 한다고 하니 이 직원분은 안된다는 얘기가 아니고 보낼 내용물이 뭐냐고 물으신다. 그래서 대형 브로마이드라고 했다. 약간 찜찜해하는 표정을 지었으나 안될거 같다는 얘기를 하지 않아 재빨리 택배 코너로 가서 주문 접수 마쳤다. 그리고 배송비 결제하러 다시 직원분에게 갔더니 별 얘기 안하고 처리해줌. ^^ 가격은 4,600원이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한 숨 한 번 크게 쉬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드라이버 거래할 때는 무조건 직거래하리라 다짐했다. 

 

사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알아봤는데 편의점 택배도 부피 제한은 160cm으로 규정되어 있다. 우체국 규정이랑 같았다. 다만 마트 직원분을 어떤 분을 만나느냐에 따라 조금 다른듯...  그리고 내용물 물어보면 골프채라고 하면 안될 것 같았다. 혹시나 배송 접수를 안해주는 거 아닌가 걱정되어 저녁에 송장번호로 조회해보니 '간선 상차'라고 떴다. ^^   

 

 

드라이버이 경우에는 배송에 부적합한 부피 규정을 만들어서 개인들은 당췌 드라이버를 부칠 수 없게 해놓고, 골프 클럽 회사 렌탈은 왜 아무 문제 없이 배송이 되는건지. 그리고 렌탈 배송할 때 배송비는 편도 요금이 5,000원에서 6,000원 정도 밖에 안되는데 개인이 보낼 때는 왜 그렇게 비싼건지. 아무리 개인과 기업이 택배 수량이 차이가 난다해도 3~4배는 좀 심한 거 아니요. 

 

마지막으로 덧붙이기. 오늘 배송 완료되었다는 문자 안내가 왔다. 분명 나는 GS25 편의점 택배로 보냈는데 최종 수취인에게 전달한 택배사는 CJ택배라는...  왜그런지 모르겠다.  

 

안전하게 뽁뽁이 채워 넣고 포장 완료한 드라이버 박스. 배송 직전 사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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